고통은 뇌 어딘가에 저장된 '나쁜 기억 파일' 때문이 아닙니다.
몸에서 올라오는 신호를 '위협'으로 잘못 해석하는 뇌의 습관이 문제입니다.
뇌는 수동적인 카메라가 아닙니다. 능동적으로 세상을 구성하는 예측 기계입니다.
두근거림, 긴장
정상 뇌
"아, 운동해서 뛰는구나"
트라우마 뇌
"위험해! 공황 발작이야!"
뇌는 외부 자극(시각, 청각)보다 내부 감각(심장 박동, 호흡)을 바탕으로 현재 상태를 추론합니다. 트라우마는 이 추론 모델이 '항상 위험함'으로 고정된 상태입니다.
컴퓨터처럼 기억을 '저장'하고 '인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은 매 순간 현재의 몸 상태에 따라 재구성(Reconstruction)됩니다. 몸을 이완시키면 기억도 다르게 구성됩니다.
EMDR은 신비한 최면이 아닙니다. 안구 운동이 뇌간(Brainstem)을 자극하는 생물학적 과정입니다.
Stimulating Cranial Nerves (3, 4, 6)
눈을 좌우로 움직이면 뇌는 본능적으로 "주변에 무슨 일이 있나?"하고 경계 태세를 갖추지만, 실제로는 아무 위험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강제적 이완(Relaxation)이 일어납니다.
동안신경(3번) 등 안구 운동 신경은 부교감신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눈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심박수가 느려지고 몸이 이완됩니다.
"트라우마 기억을 떠올려라(위험)" + "몸은 편안하다(안전)"
이 두 가지 모순된 정보가 동시에 입력되면, 뇌는 예측 오류를 일으키고 기억을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음"으로 재저장(Reconsolidation)합니다.
불안과 트라우마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다루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불안이나 공황 발작이 올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EMDR 변형 기법입니다.
뇌의 예측 회로를 끊고 '현재'로 돌아오는 방법입니다.
만성 트라우마 환자는 몸의 감각을 차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감각부터 다시 연결해야 합니다.
과거의 사건을 말로 계속 되풀이하는 것은(Talk Therapy) 때로 재외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김주환 교수 (대한불안의학회 PTSD 연구회, 2025.01)